꿀벌들은 동물의 배설물을 벌통 입구에 발라서 장수 말벌들의 공격을 저지한다.

벌통 입구의 꿀벌. 베트남 (촬영일 불명, 2020년 12월 9일)

벌통 입구 주변에 동물 배설물을 발라
장수말벌의 공격을 저지하는 것을 발견

아시아에 서식하는 꿀벌에게 장수말벌은 천적 입니다.

강력한 독을 갖고 있어 공격성이 높은 장수말벌은 꿀벌집을 집단으로 공격합니다.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 꿀벌은 둥지 안에 비축하고 있는 식량이나 집단(콜로니)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진화시켜 왔습니다.

예를 들어서 꿀벌은 둥지 안에 침입한 말벌을 집단으로 둘러싸며 '봉구'를 형성해 진동하는 열로써 온도를 높여서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꿀벌이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임을 시사하는 첫 사례

 

캐나다 겔프대학 연구팀은 베트남에 서식하는 꿀벌들이 벌통 입구 주변에 동물의 배설물을 발라 장수말벌들의 공격을 막는 것을 발견하고 2020년 12월 9일 오픈 액세스 저널 '프로스원'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꿀벌들이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첫 사례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장수말벌의 공격이 활발해지는 8월 하순 베트남의 72개 양봉가를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서양꿀벌만 사육하는 5곳은 제외) 67곳에서 꿀벌이 사육되는 63곳(94%)에서 입구에 동물의 배설물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일벌이 동물의 배설물을 찾아서
이것들을 모아 둥지로 가져온다

연구팀은 10일 동안 벌떼를 모니터링한 결과 높은 확률로 벌집 입구 주위에 배설물이 집중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현지 관찰에 의하면 일벌이 동물의 똥을 찾아 이것을 모아 둥지로 가지고 돌아와 입구에 바른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일벌은 연구팀이 양봉장 근처에 둔 배설물뿐만 아니라 인근의 닭장에 있던 배설물이나 비누찌꺼기 등도 수집 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배설물 냄새가 말벌로부터 보호하거나 꿀벌의 냄새를 숨기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입구에 거의 배설물이 붙어 있지 않은 벌집에 비해 입구에 배설물이 붙어 있는 벌집에서는 장수말벌이 집단으로 공격하는 경우가 적었고, 장수말벌이 둥지 입구를 침입하려고 하는 경우도 현저히 낮았다.

벌에게는 이것이 도구임을 시사한다

연구논문의 필두 저자인 미 웰슬리대 헤더 매틸러 준교수는 영국 가디언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벌은 벌집에 병원체를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 매우 위생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똥을 이용 하는 것에 놀랐다'고 뜻밖의 발견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벌이 주위 환경으로부터 배설물을 모아 이를 관리하고 활용하기 쉽도록 그 자체의 특성을 바꾼다는 사실은 벌에게 있어서 이것이 도구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https://youtu.be/2jEUM65FcR0

Snippet: Giant hornets on the attack? Try a little water buffalo p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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