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바다거북의 대부분은 멸종위기종으로 인정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바다거북 보호가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호를 위해서는 바다거북이 낳은 알을 해변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멕시코 산니컬러스 데 이달고 미초아칸대(UMSNH) 소속 동물학자 에스페란사 멜렌데스 헤렐라씨 연구팀은 원래의 산란 장소로부터 알을 이동시키면 바다거북의 뇌는 발달에 방해가 된다고 보고했습니다.
바다거북 알은 보호 목적으로 해변 내 울타리 안쪽으로 이동시키는 경우가 있는데,이는 쉽게 이동시켜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본 연구의 자세한 것은 2022년 6월 13 일자 학술지 'Frontiers in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되었습니다.
보호를 위한 바다거북 알의 이동이
'거북이의 뇌 발달'을 방해하고 있다
바다거북은 불법조업되거나 일부 지역에서 식량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또한 바다거북이 산란했다고 해도 그 알이 동물의 먹이가 되거나 파도에 휩쓸려서 전멸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바다거북을 돕기 위해 사람의 손으로 알을 보호하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거나 인공부화를 통해 이들의 개체를 늘리려는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반드시 바다거북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공부화는 자연부화와 비교해서 부화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인공 부화가 가능하다고 해도, 허약한 새끼거북을 방류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 대부분이 살아남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바다거북 보호단체는 초보자들에 의한 새끼거북 인공부화나 방류등을 실시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켜 왔습니다.
또한 인공 부화 같은 것은 아니더라도 단순히 알을 해변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행위만으로도 바다거북의 발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멜렌데스 헤레라씨의 연구팀은 멕시코 해변에서 새로 태어난 바다거북 알 10개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절반을 보호하기 위한 해변의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고 나머지 절반은 그대로 있는 곳에서 부화시킨 것입니다.
그 후 태어난 바다거북 새끼들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알을 이동시킨 바다거북은 이동시키지 않은 바다거북보다 체중이 약 9% 가벼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알을 이동한 바다거북은 뇌의 일부 영역에서 신경전구세포와 성숙한 신경세포가 적은 것으로 판명됐다.
암컷 바다거북의 경우 난소에서도 전구 세포가 적은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운동 능력도 현저하게 저하되어 있었습니다.
알을 이동시킨 바다거북은 뒤집으면 원래의 바다거북에 비해 바른 자세로 돌아가는 데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것입니다.
이 운동 능력이 낮은 것은 포식자가 많은 바다에서 생존율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럼 알을 해변의 다른 장소로 이동시킨 것만으로 뇌와 운동 능력의 발달이 방해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연구팀은 그 원인이 온도와 습도의 차이에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알의 이동지는 자연의 산란 장소 근처였지만 주위의 모래가 자연 산란 장소의 모래보다 따뜻하고 건조했습니다.

이 결과는 조금의 환경변화임에도 바다거북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바다거북 알의 이동은 아무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알이 전멸할 우려가 있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실시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비록 보호를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인간이 자연의 동물에게 밀접히 개입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말 바다거북을 돕고 싶다면 전문가들이 권하는 것처럼 경솔하게 손을 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원문은 아래링크를 참고하세요.
Negative Effects on Neurogenesis, Ovariogenesis, and Fitness in Sea Turtle Hatchlings Associated to ex situ Incubation Management
https://www.stylec.co.kr/store/good/1621473043?cid=315654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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