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는 약은 1회당 복용량을 바르게 지켜야 합니다.
양이 너무 적으면 효과가 없고, 반대로 너무 많으면 유해한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러나 복용량을 잘 지켜도 왠지 약효가 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 원인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Karolinska Institute)는 최근 네안데르탈인과 특정 유전자를 공유하는 사람은 약을 분해하기 위한 효소 활성도가 낮아서 일부 의약품에 대해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22년 7월 2일자로 의학잡지 『The Pharmacogenomics Journal』에 게재되어 있습니다.
요약
- 네안데르탈인과의 유전적 교배는 5~6만 년 전에 일어났다.
-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계승한 사람은 일부 약이 잘 듣지 않는다?
네안데르탈인과의 유전적 교배는
5~6만 년 전에 일어났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40만 년 전에 탄생한 옛 인류로 약 4만 년 전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는 약 20~30만 년 전에 출현하여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크게 번영해 왔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양자의 유전적 교배는 5~6만 년 전에 여러 차례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전부터는 약 50만 년 동안 두 그룹은 서로 거의 독립적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유라시아 대륙에서부터,현생 인류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각기 독립적으로 생활해왔습니다.
그 사이 양측은 각기 다른 진화적 압력을 받아 각각의 환경에 유리한 유전자 변이가 축적됐습니다.
그런데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를 탈출한 5~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과 만나면서 현대인의 유전자 풀에 그들의 DNA가 파고든 겁니다.
그 유전자는 DNA 시퀀싱(유전자 배열의 결정)의 진보에 따라 세계 각지의 현대인들 사이에서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의 유전자 유입은 신경계와 피부의 색소 침착 등 몇 가지 형질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적 유입이 인간(호모 사피엔스)용 약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는 잘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본 연구는 임상적 영향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한 DNA 영역에 나타나는 유전자 다형(밸리에이션)을 토대로 네안데르탈인 DNA의 임상적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유전자 다형'이 무엇인지 설명하자면 먼저 우리 세포에는 한 개당 총 46개의 염색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모님께 1개씩 물려받은 염색체가 2개로 한 쌍이 되어 총 23쌍입니다.그 중 한 쌍(2개)은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결정하는 성염색체입니다.
이들 염색체는 실 모양으로 된 DNA가 접혀 이뤄졌으며 여기에 수십억 개의 염기쌍이 들어 있습니다.
(※ 염기에는 A:아데닌, T:티민, G:구아닌, C:시토신 4종류가 있다.이들 염기서열을 유전정보에 기반해 아미노산 배열로 바꿈으로써 특정 단백질이 합성된다)
대부분 개인차가 없고 종내에서 공통적이지만 DNA 수준으로 볼 때 밸류에이션(DNA를 구성하는 염기서열 개체차)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게 '유전자 다형'인 것입니다.
연구팀은 의약품 분해에 관련된 한 효소의 유전자 다형에 주목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계승한 사람은
일부 약이 잘 듣지 않는다?
이번에 연구팀이 초점을 맞춘 것은 약물대사효소 'CYP2C9'의 유전자 다형입니다.
CYP2C9은 의약품 대사반응을 촉매작용하는 효소로 염증부터 간질까지 임상현장에서 사용되는 15% 이상의 의약품을 분해하고 효과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CYP2C9에는 20종류 정도의 유전자 다형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CYP2C9 버전에 따라 일부 의약품에 대한 효험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CYP2C9*2'라고 불리는 다형 유형은 더 일반적인 'CYP2C9*1'보다 효소 활성도가 70%나 낮아 CYP2C9*2 보유자는 일부 의약품의 분해가 더 느려집니다.
즉, 같은 복용량이라도 효과가 약해지는 것입니다.
이 CYP2C9*2는 'CYP2C8*3'이라는 다른 다형과 함께 특히 같은 가계 안에서 빈번하게 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연구팀은 세계 각지의 146가족으로부터 얻은 유전자 배열을 비교해 CYP2C9 다형을 포함한 DNA 영역이 다른 현대인 및 조상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유사한 유전자 배열과 어떻게 다른지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2개의 다형(「CYP2C9*2」와「CYP2C8*3」)을 포함한 DNA 영역은 네안데르탈인의 것과 굉장히 가까워 그들로부터 계승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또한 이들 2개의 다형은 유럽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아시아와 미국의 혼혈 집단으로 나타났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집단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주임 휴고 제버그(Hugo Zeberg)씨는 이들 두 유전자 다형은 약 56만 년 전 아프리카를 나온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과의 혼혈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보아 거의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이 두 가지 다형을 가진 사람은 와파린(혈액의 항응고제), 이부프로펜(진통제), 스타틴(콜레스테롤 저하제) 같은 의약품에 대해 효과가 조금 약해질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들 약을 먹고 '잘 듣지 않는구나'라고 느끼는 사람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물려받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관련원문은 아래링크를 참고하세요.
The clinically relevant CYP2C8*3 and CYP2C9*2 haplotype is inherited from Neandertals
https://www.stylec.co.kr/store/good/1617770906?cid=315654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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